“나라가 어려울 때 경사스러운 일에 참가하게 돼 만사 제쳐놓고 달려왔습니다.” 2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취임식에서 축가 ‘동방의 아침나라’를 부른 소프라노 조수미(曺秀美)씨. 세계최고의 무대인 미국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의 주역 올랭피아로 출연중이지만 관례를 깨고 어렵게 공연취소의 허락을 받아 서울에 왔다. “아침시간은 목이 완전히 열리기 힘든데다 겨울 야외무대라는, 성악가로서는 나쁜 조건이어서 걱정이 많았어요.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노래했습니다.” 그는 축가로 선정된 ‘동방의 아침나라’가 매우 감동적인 작품이어서 노래중 목이 멜까 걱정했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국가가 위기에 처한 뒤 어떤 형태로라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데 참여하고 싶었다”며 “뉴욕 워싱턴 등에서 열린 국채 판매 미주콘서트에도 출연하려 했지만 꽉찬 일정을 완전히 새로 짜기란 불가능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씨는 “새 정부가 일하는 기간에 경제도 되살아나야 하겠지만 문화예술이 전체 국민속에 화려하게 꽃피는 시기가 됐으면 더욱 좋겠다”며 예술인으로서의 희망을 밝혔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