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채권은행단이 27일부터 시작되는 한국경제설명회(로드쇼)에 신임 재정경제부장관의 참석을 요구, 새 정부의 조각이 늦어지면 외환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신규 외환조달을 위한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과 국채발행계획도 지연돼 다시 외환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걱정되고 있다.
26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윌리엄 로즈 미국 시티은행 부총재는 최근 임창열(林昌烈)부총리에게 27일부터 도쿄 뉴욕 등에서 채권금융단을 상대로 열리는 로드쇼에 신임 재경부장관을 보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채권은행단 간사인 로즈 부총재는 “채권금융기관들로서는 신임 재경부장관이 로드쇼에 직접 참가해야만 한국이 외환위기에 성실히 대응한다고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도 95년 로드쇼에서 오티스 재무장관이 직접 참가해 채권금융기관들을 설득, 만기연장을 얻어냈다.
재경원은 총리인준이 난항을 겪고 있어 새 장관 파견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자 26일 오후 유종근(柳鍾根)대통령경제고문을 수석대표로 정덕구(鄭德龜)재경원제2차관보 김우석(金宇錫)국제금융심의관 변양호(邊陽浩)국제금융과장 등을 대표단으로 파견했다.
〈임규진·신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