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솥뚜껑만한 손바닥은 벌겋게 부어올랐다.
‘블로킹왕’ 방신봉(23·현대자동차써비스). 손바닥이 터질 정도로 열심히 막아냈지만 김세진과 신진식, 두 거포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8배구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남자부 삼성화재 대 현대자동차써비스의 2차전.
현대자동차써비스는 방신봉이 블로킹으로만 13득점, 2득권을 올려 올시즌 슈퍼리그 한경기 최다 블로킹 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삼성화재에 결국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연승을 달리며 28일 3차전에서 승리하면 대회 2연패를 이루게 됐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1세트를 12대15로 졌지만 ‘방패’ 방신봉의 활약으로 2,3세트를 15대8, 15대7로 따내 승리를 눈앞에 두었다.
4세트 들어 문양훈과 강성형의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11대3까지 앞서자 현대응원단석에서는 ‘승리가’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상대는 삼성화재. 센터 신정섭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한 삼성화재는 신정섭이 블로킹으로 2득점하는 등 연속 7점을 뽑아낸 끝에 15대13으로 세트를 따냈다. 랠리포인트로 진행된 5세트에서 삼성화재는 신진식과 김세진이 각각 7득점, 6득점하며 15대7로 승리를 합작했다.
한편 여자부 3차전에서는 LG정유가 SK케미칼을 3대0으로 누르고 2승1패를 기록, 대회 8연패를 눈앞에 두게 됐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