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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벤트 노출 골수질환, 産災환자 첫인정

입력 | 1998-02-27 20:07:00


산업현장에서 석유화학물질의 정제액으로 널리 쓰이는 솔벤트에 노출된 근로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골수이형성증후군에 걸린 사실이 27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안영수·安榮秀)은 직업병 심의위원회를 열어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직업병으로 지정하는 한편 광주의 K타이어제조사에서 12년간 근무하다 이 병에 걸린 오모씨(45)를 산재환자로 인정했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은 백혈병의 전단계 질환으로 대부분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발전하며 때로는 곧바로 골수기능부전으로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순수한 벤젠에 노출된 근로자가 백혈병에 걸린 사례는 몇차례 있었지만 벤젠이 소량 함유된 솔벤트에 노출돼 골수이형성증후군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안전공단은 3월부터 타이어를 제조하는 6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솔벤트 사용실태를 조사해 벤젠이 포함된 솔벤트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