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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행 『한국 단기대출금 90% 중장기 전환』

입력 | 1998-02-28 07:22:00


김대중(金大中)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외국 채권은행단을 상대로 한‘외채만기연장을 위한 한국경제설명회’가 27일 일본 도쿄(東京)의 데이코쿠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서 한국측 대표 단장인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대통령경제고문은 기조연설에서 “새정부 출범 초기 정치적 문제로 조각이 안되고 있지만 국민여망에 따라 곧 잘 될 것”이라며 “채권은행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준수하고 구조개혁 노력을 하고 있다”며 외채 만기연장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채권은행단 관계자들은 1월 뉴욕 외채협상에서 타결된 대로 한국에 대한 단기 대출금을 중장기 대출금으로 전환하는 대신 한국정부 보증을 받을 경우의 효과에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일본측 채권은행단은 “뉴욕협상 합의에 따르면 전환시점이 4월8일인데 일본의 연간 결산시점인 3월말까지 전환하더라도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결정때 대출금을 위험도가 전혀 없는 ‘리스크 제로 자산’으로 인정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미국 시티은행 법률고문인 클러리 법률사무소 마크 워커 변호사는 “법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결정은 BIS와 일본 대장성이 내릴 문제”라고 밝혔으며 유단장은 “한국정부는 정부보증때 효력을 보증하는 내용을 전달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일본 은행들은 뉴욕 외채협상 타결조건에 따라 1백억달러에 이르는 한국에 대한 단기 대출금중 90% 이상을 중장기 대출금으로 전환할 움직임이라고 한국은행 도쿄사무소측은 설명했다.

특히 농림중앙금고는 이날 단기 대출금 전액을 중장기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각 은행에 통보했으며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은 95%, 사쿠라은행은 80% 가량의 중장기로 전환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설명회에서 휴버트 나이스 IMF 아시아 태평양국장은 한국경제에 대해 “한국은 현재 IMF프로그램을 준수하면서 금융구조 개혁과 재벌투명성 제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환율 및 주가 안정, 경상수지 흑자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설명회에는 한국 대표단 외에 윌리엄 로즈 시티은행 부회장,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재무관이 참석했으며 채권은행단 중에는 16개 일본 은행과 14개 외국은행 도쿄지점 임직원이 자리를 같이했다.

〈도쿄〓윤상삼·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