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LG정유. 두팀은 역시 ‘준비된 챔피언’이었다.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8배구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삼성화재가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3대2로 꺾고 3승으로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LG정유가 SK케미칼을 3대0으로 누르고 3승1패로 우승했다.
LG정유는 대회 8연패의 금자탑을 쌓았으며 96년 창단한 삼성화재는 2연패에 성공했다.
남녀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신진식(삼성화재)과 장윤희(LG정유)에게 돌아갔다. 네번째 MVP로 선정된 ‘주부선수’ 장윤희는 역대 최다 MVP 수상의 영광까지 아울러 안았다.
싱겁게 끝난 여자부 경기에 비해 남자부는 2시간43분의 대접전. 세트스코어 2대2로 동률을 이룬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써비스는 랠리포인트로 진행된 5세트에서도 접전을 벌였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후인정이 중앙 속공과 블로킹으로 김세진의 오른쪽 공격을 끊어내며 내리 3득점, 6대2까지 앞섰다. 그러나 저력의 삼성화재는 신진식이 왼쪽에서 연속 득점타를 꽂아넣으며 추격을 전개, 8대11까지 따라붙었다.
이때 현대자동차써비스 후인정이 오른쪽에서 때린 볼이 아웃 판정을 받자 강만수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이때부터 분위기는 삼성화재쪽으로 기울었다.
삼성화재는 김세진과 신진식이 오른쪽과 왼쪽에서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해 방신봉의 속공과 박종찬의 블로킹으로 맹추격한 현대자동차써비스를 18대16으로 따돌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