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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동물사회도 매춘 있나

입력 | 1998-03-01 21:02:00


‘동물사회에도 매춘이 있다?’

최근 영국의 과학자들은 남극에서 1천2백80㎞ 떨어진 로스 아일랜드에서 암컷 펭귄이 수컷 펭귄에게 꼬리를 치는가 하면 수컷은 성관계를 갖는 대가로 자갈을 ‘지불’하는 것을 발견했다.

케임브리지대 피오나 헌터교수 등 이 과학자들은 이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영국의 ‘오크’라는 잡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갈은 남극의 빙판에서 펭귄이 알을 낳고 부화시키는 둥지를 만드는데 쓰이는 귀중품. 그러나 자갈이 빙판에 얼어붙어 빼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같은 거래가 이루어진다. 펭귄의 생활상을 관찰한 결과 자갈을 얻기 위해 암컷이 수컷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것이 뚜렷했다.

암컷은 짝이 없는 수컷의 둥지에 접근, 머리를 숙이며 구애신호를 보낸다. 수컷이 관심을 보이면 암컷이 엎드려 교미를 하고 끝난 뒤에는 암컷이 돌을 챙겨 자신의 둥지로 돌아간다. 교미 후 만족감이 클 경우 수컷이 암컷에게 여러개의 돌을 집어가도록 허용하는 일도 종종 있다. 이렇게 해서 62개의 돌을 모은 암컷도 있었다. 헌터교수는 그러나 암컷의 행위가매춘이아니라우수한 종(種)의 번식을 위해 다른 수컷들과 짝을 짓는 것일수도 있다고 밝혔다.

〈런던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