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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組閣]김용환부총재 기용여부따라 人選크게 바뀔수도

입력 | 1998-03-01 21:02:00


2일 ‘김종필(金鍾泌)총리’임명동의안이 가결되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곧바로 총리의 제청을 받아 조각명단을 발표한다. 김대통령은 이미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 라인을 통해 조각을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조각에 관한 한 사실상 더이상의 ‘DJT회동’은 필요없다는 얘기다.

…김대통령은 국민회의 몫인 안기부장에 조승형(趙昇衡)헌법재판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장관에는 국민회의 천용택(千容宅)의원, 외교통상부장관에는 박정수(朴定洙)의원, 행정자치부장관에는 한광옥(韓光玉)부총재가 유력하다.

하지만 주요 부처 후보들이 대부분 호남출신이어서 막판 지역안배 원칙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변동이 생겼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감사원장으로 지명된 한승헌(韓勝憲)변호사, 조승형재판관, 천용택의원, 한광옥부총재 등이 모두 호남출신이기 때문이다.

또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할 때부터 쇄도한 각 후보에 대한 투서나 여론동향 등도 막판 인선에 변수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의 재정경제부장관 기용여부도 여전히 관심거리다. 본인은 계속 고사하며 이규성(李揆成)전재무장관을 천거했으나 김대통령측이 마뜩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이 김부총재의 기용을 강행할 것인지,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이전재무장관을 기용할 것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했던 문화관광부는 국민회의 몫으로 정리된 것으로 보여 김한길의원의 입각이 유력시된다.

…자민련측이 맡게 될 자리도 요 며칠사이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언론의 하마평에 오르던 일부 인사들이 관련 외곽단체의 반대성명이 나오는데다 과거행적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등 전반적인 인선구상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재정경제 건설교통 보건복지 과학기술부 등 4개부처를 자민련이 맡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장관에 이규성전재무장관, 건설교통부장관에 이정무(李廷武)원내총무, 보건복지부장관에 주양자(朱良子)부총재, 과학기술부장관에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으로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재무장관은 김대통령과 면식이 없기 때문에 새 정부 내부에서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어 김대통령과의 막판조율결과가 주목된다. 또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유력한 주양자부총재도 아직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자민련쪽에서 맡는 것으로 알려졌던 문화관광부와 농림부는 국민회의가 맡는 대신 자민련은 산업자원부와 해양수산부를 맡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민련은 그동안 백방으로 농림부장관을 물색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몫이 될 것으로 알려진 산업자원부와 해양수산부장관에는 허남훈(許南薰) 김선길(金善吉)의원 등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략의 인선구도도 재경부장관에 김용환부총재가 기용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최종 인선에서 크게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부총재가 재경부장관에 입각할 경우 강창희총장이 당을 지켜야 하므로 입각대상에서 빠지게 되고 양당의 자리배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영찬·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