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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라톤]공식 참가자만 2만9천명…선수-시민축제

입력 | 1998-03-02 20:08:00


마라톤의 나라 미국. 미국에서 한 해 동안 개최되는 마라톤대회는 어림잡아 1백20여개. 한달에 10개꼴로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매년 11월에 열리는 뉴욕마라톤은 마스터스를 포함해 공식 참가자만 2만9천여명.

아직 뉴욕마라톤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국내 최대규모인 동아마라톤도 참가규모가 수천명에 달한다.

참가자가 거의 3만명에 육박하는 뉴욕마라톤은 어떻게 아무런 불상사없이 치러낼수 있을까.

뉴욕마라톤의 장관은 스테이튼섬에서 출발 베라자노다리를 꽉채운채 건너는 인파. 장엄하기까지한 출발광경은 주최측과 참가자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가능하다.

참가자 2만9천명은 우선 청록적의 삼색군으로 분류된다. 청색군은 프로선수들. 그뒤에 녹색군으로 남자 마스터스부문 참가선수들이 미리 제출한 자신 최고기록순으로 서게 된다. 마지막으로 홍색군에는 앞쪽에 여자 마스터스부문참가자들이 서고 뒤쪽에 남자 초보자들이 선다. 가족단위로 참가하는 경우에는 가족중에서 가장 기록이 안좋은 사람에 맞추어 그 그룹에 서게 된다. 청록적의 삼색군은 각각 1천명단위로 또 나뉘어진다. 96년부터 시작한 이러한 방식으로 참가자들이 모두 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6분 30초.

참가자도 엄청나지만 이들을 격려하러 나오는 자원봉사자의 수도 1만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주최측이 미리 예상통과시간과 장소를 알려준 1마일(약1.6㎞)마다 설치된 장소에 지하철을 이용, 음료수 등을 선수들에게 제공한다. 파워바라고 불리는 출발전 제공되는 간단한 식사와 7만5천잔에 달하는 커피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뉴욕마라톤 주관단체인 뉴욕도로달리기클럽(NRRC)이 제시하는 대회참가 에티켓을 우리도 이번 동아마라톤에서부터 적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고기록 질병여부 혈액형 등 참가신청서의 기록란을 빠짐없이 작성한다.

△출발시간전보다 일찍 출발선에 나온다(뉴욕마라톤은 10시35분 출발이지만 10시 10분까지 출발선에 나와야 참가할 수 있다. 10시에 출발하는 동아마라톤은 9시 50분까지 출발선에 나와야 한다).

△참가전날 가져갈 소지품을 미리 챙긴다. 특히 경기참가후 갈아입을 두툼한 옷은 필수.

△같은 그룹이라도 앞에 서기 보다는 중간이후에 선다. 마스터스 참가목적은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완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