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남(金楠)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 2일 오전8시5분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8세.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선생의 7남인 고인은 서울 중앙고와 단국대 정치과를 졸업, 1960년 육군소령으로 예편한 뒤 윤보선(尹潽善)대통령 아래서 국방담당 비서관을 지냈다.
고인은 5·16후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군생활의 인연을 들어 정치를 같이 하자고 여러 차례 권유했지만 윤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거절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활동하며 미주동아일보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성격이 쾌활하고 호탕한데다 주위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빠지면 끝까지 돌봐주는 등 의협심이 남다른 ‘호걸’이었다고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88년 통일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원내에 진출, 야당에 몸담았지만 여야를 가리지 않고 친분관계가 두터웠다.
93년3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국립공원 자료를 전산화,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고영희(高永喜)씨와 장남 은씨 등 2남1녀. 발인 4일 오전8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묘지. 02―3410―0915
〈송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