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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한일戰 전문가 조언]『게임메이커를 찾아라』

입력 | 1998-03-02 20:08:00


“이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

1일 벌어진 제4회 다이너스티컵 국제축구대회 한일전을 지켜본 축구전문가들은 “한국대표팀은 체력과 기동력 등 하드웨어는 잘 갖춰져 있지만 소프트웨어 즉 세밀한 부분 전술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대인 마크와 빠른 역공을 축으로 하는 차범근감독의 ‘실리축구’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지만 한번 제동이 걸리면 이를 헤쳐나갈 대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

이차만 대우감독은 “수비진에 가장 부담을 주는 것은 개인기가 좋은 미드필더들이 돌파와 패스를 섞어가며 플레이의 완급을 조절할 때”라며 “일본에는 나카타 기타자와 같은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있었던데 반해 우리는 허리를 책임질 게임메이커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공수의 연결고리인 미드필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져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TV해설가로 활동중인 곽성호씨는 “강도높은 훈련을 하다보면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때가 있는데 최근 2개월간 강훈련을 한 대표팀이 이 때문에 일본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그러나 일본팀의 세트플레이와 공격에서의 다양한 전술은 우리를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또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홍명보 고정운 하석주 서정원 등 주전들이 빠졌다고 해도 2개월간 합숙훈련의 결과치고는 너무 보여준게 없었다”며 “최용수와 김도훈 등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어떻게 볼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