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워진 요즘, 헌옷을 새옷으로 바꿔주는 ‘옷수선 종합병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 동구 금곡동 중앙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기영사’는 새옷의 품과 길이를 조정해주는 일반수선은 물론이고 가죽 밍크 한복 등 고급의류도 정교하게 수선해주고 있다. 다양한 기계자수를 이용해 새옷처럼 단장하는 솜씨가 빼어나 일반고객 뿐만 아니라 세탁소에서도 특수수선을 자주 의뢰해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구 가정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모씨(40)가 맡긴 실크블라우스의 경우 수선료는 3천원. 옷끝에 난 구멍을 꽃수로 10여분만에 말끔하게 수선했다.
이곳에서는 짜깁기가 어려운 실크류 이외에 불에 탄 무스탕, 소매치기의 면도날에 찢긴 가죽가방, 구멍난 한복, 다리미 자국이 난 옷 등 무엇이든지 ‘성형수술’이 가능하다. 수선료는 일반 세탁소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기영사는 10여평에 불과하지만 각종 섬유에 필요한 특수재봉틀 12대와 자수용 가죽용 등 형형색색의 실타래 1천여개를 갖춰놓고 있다.
자수경력 20년인 주인 정영훈(鄭英薰·38)씨 부부는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추기 위해 수선전문서적도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은 쉰다. 763―0689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