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轉職)을 원하십니까. 그러나 36세 이상은 어렵습니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도가 급증하면서 새 일자리를 찾는 구직행렬이 늘어난 것은 경제대국인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구직자들 중 35세를 넘어선 ‘중년아닌 중년’들은 나이의 벽에 부닥쳐 톡톡히 설움을 당하고 있다.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는 최신호에서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가 겪고 있는 ‘전직 정년’의 고통을 보도했다.
가전품판매회사 영업사원인 A씨(36). 그는 사직을 결심하고 경력사원을 모집하는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나이를 물었다. “36세”라는 대답에 “나이가 많아 곤란하다”는 회사가 적지 않았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한 ‘전직 설명회’에 참가한 2백여개 회사 중 ‘36세 이상도 환영’을 공표했던 곳은 20%에 그쳤다.
기업이 이같이 30대 중반 이후의 사람을 기피하는 것은 이 나이가 되면 능력은 정체되고 임금은 올라간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