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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보는 세상]IMF한파 좀도둑 극성

입력 | 1998-03-04 19:46:00


살기가 힘들면 치사한 좀도둑이 늘어나는 걸까.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헌 신발을 신고온 뒤 새 구두로 바꿔 신거나 화장실에 있는 휴지를 훔쳐 달아나는 좀도둑이 크게 늘고 있다.

4일 낮 12시40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시청앞 한 식당.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의정부시청 이모과장은 당황했다. 새 구두가 없어지고 헌 운동화만 남아 있었기 때문. 그는 할 수 없이 운동화를 끌고 시청으로 돌아왔다.

식당 주인 김정환(金正煥)씨는 “경제가 어려워지자 요즘 들어서 이렇게 신발을 슬쩍 바꿔치기해 가는 사람이 생겨 벌써 15켤레나 배상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공공기관이나 공원의 화장실, 지하철 안도 좀도둑의 활동 무대.

화장실 휴지가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일부에서는 아예 화장지를 갖다놓지 않는다. 대신 화장실 입구에 휴지 자동판매기를 설치하고 있다.

〈의정부〓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