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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5시]감독 거친 판정항의 승부 도움안된다

입력 | 1998-03-04 19:46:00


“내가 감독이라도 못참았겠다.” “심판도 실수할 수 있는 만큼 냉정을 지켰더라면 결과는 더 좋지 않았겠는가.”

요즘 PC통신의 배구동호인 방에서는 지난달 28일 벌어진 98배구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남자부 삼성화재 대 현대자동차써비스의 3차전 경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5세트에서 후인정이 때린 볼을 아웃으로 선언한 주심의 판정에 강만수 현대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이후 삼성화재가 경기를 뒤집으며 우승했다.

이에 대한 의견은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이날 주심인 김건태씨가 평소 정확한 판정을 하기로 소문난 심판인 만큼 다소 실수가 있었더라도 강감독이 참고 차분하게 다시 경기를 했더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랠리포인트로 진행되는 5세트에서 1점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경기장에 설치된 멀티비전에서 터치아웃되는 장면이 방영됐는데도 판정을 번복하지 않으니 감독으로선 항의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

이날 경기에서 “누가 옳았느냐”를 쉽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98배구슈퍼리그 남녀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의 신치용감독과 LG정유의 김철용감독은 평소 심판의 판정에 거의 항의를 하지 않는 지도자.이들은 “항의해봤자 격렬한 감정으로 제대로 경기의 흐름을 읽기 힘든데다 선수들까지 동요하기 때문에 되도록 판정에는 입을 다무는 편”이라고 밝혔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