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의 재벌개혁 중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부분이 사외이사제 도입. 대그룹들은 견제기능을 가진 이사회 구성에 떨떠름해 하지만 선진국의 경험은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과 높은 기업가치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효율적인 이사회란〓LG경제연구원은 이사회가 회사경영을 견제할 수 있으려면 경영전략 수립 및 경영자평가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회사 일상업무를 수행하는 ‘집행임원’과 별도로 사외이사를 두거나 이사와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키기 위해 이사들이 회사주식을 일정량 이상 보유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사회 운영과 기업실적은 비례관계〓비즈니스위크지가 미국의 1천대 기업(97년 기준) 중에서 뽑은 21개 우량 이사회기업과 14개 최악 이사회기업의 장기수익성지표(MVA)를 비교한 결과 우량 이사회기업의 평균 MVA순위가 94위로 나타나 최악 이사회기업 평균 순위 5백3위를 크게 앞섰다. 기업의 현금흐름과 주주의 투자수익 측면에서도 이사회를 잘 운영하는 회사가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3, 4배나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흠(李元欽)연구원 이사는 “우수한 이사회를 둔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주주의 이익을 중시하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기업실적이 좋아지려면〓우수 이사회기업 순위 6, 7위에 각각 오른 크라이슬러와 GM은 MVA순위에서는 2백위와 1천위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연구원은 이같은 차이가 크라이슬러의 경우 △집행임원이 이사회회장을 겸직, 리더십을 갖출 수 있었고 △2대주주의 인수시도를 방어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자동차 핵심사업에 집중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