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로 예정된 △부산 서 △대구 달성 △경북 의성 △경북 문경―예천 등 4개 지역구 재 보궐선거는 새 정부 출범 후 첫 여야의 현장대결이다.
첫 선거인 만큼 여야는 각각 필승전략을 가다듬으며 후보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조각(組閣) 등 현안 때문에 여념이 없었던 여당에 비해 야당인 한나라당은 발빠르게 이번 선거에 대비해 왔다.
4개 지역 모두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여당보다 압도적으로 표를 얻어 한나라당으로서는 여당을 압도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연합공천이라는 ‘시너지 효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먼저 한나라당은 최근 문경―예천을 제외한 3개 선거구의 후보를 발표했으나 부산지역 의원들의 반발로 부산 서구는 당초 내정했던 곽정출(郭正出)전의원의 공천을 보류했다. 이 지역은 부산출신 민주계 의원들이 밀고 있는 정문화(鄭文和)전부산시장이 대타로 거명되고 있으며 곽전의원과 정전시장 중 한명을 5일 중 후보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여권의 경우 국민회의가 후보를 내기로 했으나 아직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 달성의 경우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결과 공천확정자인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큰딸 근혜(槿惠)씨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권은 안기부기조실장과 병무청장을 지낸 엄삼탁(嚴三鐸)부총재를 후보로 내정해 놓았다.
경북 의성은 한나라당이 정창화(鄭昌和)전의원을 공천했으나 공천탈락자인 우명규(禹命奎)전서울시장의 반발이 거세 지구당 조직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 지구당을 맡아온 우전시장이 무소속출마를 관철키로 결심을 굳혔기 때문. 이럴 경우 자민련이 공천을 확정한 김상윤(金相允)위원장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문경―예천은 한나라당의 경우 10일경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사면복권문제로 공천이 늦어지고 있다. 한때 반형식(潘炯植)전의원의 내정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한보사태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황병태(黃秉泰)전의원이 사면될 경우 황전의원 공천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에서는 신국환(辛國煥)전위원장과 이상원(李相源)현위원장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편 국민신당은 부산 서구에 박찬종(朴燦鍾)고문이 나설 경우 필승이라고 보고 당지도부가 모두 나서 박고문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박고문은 뚜렷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국민신당측은 또 다른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나 지역명망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