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터1원 사랑의 마라톤’회원들이 올해는 ‘국제통화기금(IMF)실직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마련에 나선다. 그 무대는 29일 경주에서 펼쳐질 동아마라톤.
장학금은 회원 각자가 동아마라톤에서 달린 거리를 1미터에 1원씩 친구 친지로부터 후원을 받은 성금으로 마련된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인해 주눅든 어린이들에게 ‘넌 할수 있어’라는 자신감과 불굴의 마라톤 정신을 심어주자는 것.
1미터1원 ‘사랑의 레이스’는 올해로 벌써 3년째다.
이들은 지난해 97동아국제마라톤 마스터스경기(일반인 달리기)에 출전, 동참자들과 더불어 모은 후원금 1천8백만원을 한진호군(15) 등 백혈병 어린이 7명에게 전달했다.
1미터1원 모임이 처음 결성된 것은 96년 2월. 회사원 의사 신문기자 교사 화가 보석디자이너 봉사단체간부 등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다양한 직업의 30∼50대 10여명이 모여 뭔가 뜻깊은 일을 해보기로 마음을 모았다.
96년 첫해 이 사랑의 레이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96동아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천만원을 모금해 소녀가장 이세정양과 언니에 이어 백혈병에 걸린 구혜진양에게 따뜻한 후원의 손길을 내민 것. 또 이들은 같은해 어린이날 백혈병어린이 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레고탑쌓기 행사에 참가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경기과천의 서울대공원 행사장까지 백혈병 어린이들의 사인이 든 탑의 일부분을 들고 뛰기도 했다.
동아국제마라톤 마스터스경기에 참가, 3년째 42.195㎞ 풀코스를 완주한 이 모임의 강상헌 회장(44·언론인)은 “누구든지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에 참가신청을 한뒤 후원자를 한명 이상 구해 자신이 뛴 거리만큼 후원자의 성금을 받아 입금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부터는 모임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도와줄 후원자를 모집한다”며 “매달 4천2백원씩 자신의 통장에서 1미터 1원 계좌로 자동이체신청을 한 뒤 전화를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배극인기자〉
사랑의 마라톤 계좌〓한일은행 217―028850―02―101
예금주〓강상헌 1미터1원
문의전화 02―361―0733
팩스 02―361―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