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신임국가안전기획부장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교동 자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안기부의 정치개입을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다짐했다.
―안기부의 운영방침은….
“안기부의 정치사찰과 정치공작 등 정치개입을 철저히 배격하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 21세기는 정보화사회인 만큼 안기부조직을 그에 맞게 운영하겠다.”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외환위기는 국가의 신경조직인 정보기관의 기능이 마비돼 초래된 측면도 있다. 일찍이 안기부가 국난을 예고했더라면 엄청난 불행을 미연에 막았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안기부의 각종 정보를 과거와 같이 대통령에게만 보고하지 않고 각 부 장관이나 정부기관에도 제공하겠다.”
―안기부 내 김현철(金賢哲)씨 인맥 등 사조직의 정리방안은….
“안기부 간부들이 사적인 인맥을 끌어들이거나 계보나 계파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안기부의 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개혁할 것이다.”
육사출신으로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낸 이신임안기부장은 80년 신군부시절 정계에 진출, 민정당 원내총무 사무총장 정무장관 등 여권의 힘있는 자리를 두루 거쳤다. 92년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문제로 탈당한 그는 이후 야당의 길을 걸어오다 95년 국민회의 창당발기인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양기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