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 한라 나산 등 대규모 오피스텔 공사중 부도를 낸 건설업체들이 다른 업체에 사업권을 넘겨주거나 부동산신탁사 또는 입주예정자들과의 공동관리 방식으로 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산 분당의 ‘오딧세이’ 등 네곳에서 3천8백여가구 오피스텔 공사를 벌였던 ㈜청구는 5일 한국토지신탁과 모든 오피스텔 공사에 대해 대리사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청구 관계자는 4일 “토지공사 자회사인 한국토지신탁에 중도금 징수 및 관리 업무를 맡겨 입주예정자들이 안심하고 중도금을 내도록 해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국토지신탁은 “타당성 검토 이후 신탁계약 체결을 통해 사업권 자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2백87가구의 ‘목동 스위트Ⅲ’ 오피스텔 건축공사를 착공했던 나산건설은 이번주 초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따라 입주예정자 대표로 건축주 명의를 변경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자체적으로 중도금을 거둬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직접 지불, 중도금이 공사비 이외의 용도로 전용되는 것을 막게 된다.
나산은 4백43가구 규모의 ‘분당 스위트Ⅲ’ 사업권을 현대건설에 넘기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올초 분당에서 1천94가구의 ‘시그마Ⅱ’오피스텔 공사를 재개한 한라건설과 시행사인 신영건업은 최근 입주자들과 공동으로 자금과 공사 공정 관리를 하기로 합의했다. 신영건업은 한라건설이 계속 시공하기 어려울 경우 한국토지신탁과 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