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에도 먹자골목이?
경복궁을 지나 삼청터널로 빠지는 어귀. 마을버스밖에 안 다니는 편도1차로의 외진 곳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삼청동수제비’ ‘옛날소머리국밥집’ ‘용수산’같은 소문난 맛집 외에 몇년 전부터 다양한 음식점이 하나둘 들어섰다. 인근에 드라이브코스로 북악스카이웨이, 산책코스로 삼청공원이 있는데다 인사동풍의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카페들도 생겨 요즘은 젊은이들도 즐겨 찾는다. 청와대 총리공관 감사원 등이 있어선지 곳곳에 경찰이 있어 늦은 밤 연인들이 깡패 걱정없이 호젓하게 걷기에도 그만.
평일 낮엔 공무원이 여전히 단골이지만 저녁참엔 소문듣고 찾아온 젊은 연인이나 가족의 모습이 흔하다. 외국인도 상당수.
부근 유료주차장 주차비는 시간당 3천원. 평일 오후7시 이후, 토요일 오후3시 이후와 일요일은 무료.
▼ 음식점 ▼
‘다락정’은 된장찌개에 만두를 넣은 토장만두전골(7천원)과 양지머리육수로 맛을 낸 평양만두국(5천원)이 자랑. 일식집 ‘이즈미’는 일본식 우동(1만원)의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 ‘삼청복집’에서는 시원한 복국(2만원)을, ‘삼청초밥’에서는 광어회로만 만든 초밥(1만2천원)을 권할만 하다. ‘눈나무집’은 물김치에 밥을 말아주는 이북식 김치말이(4천5백원)와 김치볶음밥(5천5백원)이 별미다. ‘골목집’에 들르면 갈비찜정식(6천원)과 우족탕(1만원)을 맛볼 수 있다. ‘삼청설렁탕’은 이름과 달리 생태찌개(8천원)로 유명한 집.
‘용수산’의 메뉴는 제육보쌈 참치회 떡산적 비빔밥 등이 나오는 낮식사(1만9천8백원)와 여기에 조개탕 생선찜 신선로 너비아니 등이 더 나오는 용정식(4만7백원)까지 다양. 그 옆 ‘경복궁’에선 생갈비(2백g에 1만5천원)나 숯불갈비(2백g에 1만3천원)를 냉면(5천원)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우리 가락이 흘러나오는 ‘솔뫼마을’에선 버섯찌개(6천5백원)에 옥수수로 담근 달콤한 솔뫼주(5천원) 한잔을 곁들여도 좋을 듯. 호박죽 탕평채 구절판 등이 나오는 뫼정식(1만3천원)은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
쌉싸래한 나물맛을 즐기려면 ‘들향기’의 산채정식(1만5천원)이나 산채비빔밥(7천원)이 제격.
아이들 입맛에 맞추려면 ‘풍차방앗간 편지’의 피자(라지 1만6천원)나 스파게티(6천원)는 어떨까.
▼ 찻집 ▼
오랜 친구같은 느낌의 ‘아꼴’에서 마른안주(1만원) 놓고 맥주(4천5백원)잔을 기울여도 좋고 갤러리카페 ‘담담’에서 직접 만든 모과차(3천5백원)나 찹쌀호박죽(4천원)을 맛보는 것도 운치.
뉴욕 뒷골목의 카페처럼 느껴지는 ‘재즈스토리’에선 매일 저녁 재즈나 블루스 라이브공연이 벌어진다. 차(9천원)와 맥주(안주 없을 경우 9천원)값이 낮의 두배 정도. ‘서울서 둘째로 잘 하는 집’은 각종 한방차를 맛볼 수 있는 곳.
〈윤경은·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