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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맨파워]「첫 호남인맥」 기대半 우려半

입력 | 1998-03-09 19:50: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대선 공약대로 소위 ‘가신그룹’을 각료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임명직에 기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과 국회에서 가신그룹의 목소리는 훨씬 커지는 느낌이다.

우선 김대통령은 법무부장관으로 입각한 박상천(朴相千)전총무의 후임으로 가신그룹의 ‘뉴 리더’격인 한화갑(韓和甲)의원을 지명했다. 5월까지 박전총무의 임기를 대신할 한총무대행은 “국회를 책임지라”는 김대통령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부총무단에는 설훈(薛勳) 한영애(韓英愛)의원 등 김대통령의 친위그룹들이 새로 진입했다.

당 기조실 정세분석실 등을 흡수할 차기 사무총장의 인선도 관심거리다. 여당 사무총장은 힘이 실리는 자리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은 김충조(金忠兆)현 사무총장 후임에 자신의 의중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측근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총무대행과 함께 측근들을 이끌고 있는 김옥두(金玉斗)의원의 행동반경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김의원은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의 순항을 위해 막후에서 야당인사들을 부지런히 만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내 민주계 인사들과 자주 만나고 있어 그가 정계개편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친인척들도 대략 정리되어가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는 아태재단 부이사장으로 ‘일자리’를 찾았고, 장남 홍일(弘一·국회의원)씨의 처남인 윤흥렬(尹興烈)감독은 다시 본업인 사업으로 돌아갔다.

이들 측근이 청와대 민정 정무 공보수석실 등에 자신의 보좌관이나 비서관 등을 진입시켜 ‘정보 파이프라인’을 설치한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