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일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선일구(宣一九·74)한일문제연구소장이 한일관계에 개입됐거나 관심있는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재일동포 지식인 2백40명을 직접 인터뷰해 ‘역사를 말하는 시대의 증언’(일어판)이라는 책으로 엮어냈다.
“두나라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는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풀기 힘듭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지요. 이를 위해서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합니다.”
선소장이 밝힌 이 책의 발간취지다. 한국의 반일(反日), 일본의 반한(反韓)감정은 상호이해와 존중으로 극복될 수 있으며 감정의 장벽을 넘어 공생(共生)도 가능하다는 신념에 따른 것.
‘역사를…’에는 선소장이 약 5년에 걸쳐 녹취한 방대한 인터뷰와 함께 한국과 일본 식자(識者)들이 말하는 두 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바람직한 미래상이 담겨있다.
그는 50년 한일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래 ‘일본의 진상’ ‘한국과 일본’, 사할린 동포를 다룬 ‘국적없는 4만인’ 등의 책을 펴냈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