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
33세 주부인데 부업으로 텔레마케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댁에서 강하게 말립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인데도 포기해야 할까요?
▼ 답 ▼
어떤 시댁 식구들은 뭐든지 말리는데 선수입니다. 그 실력이면 울릉도 덕장에 가서 오징어 말리는 일에 종사할 수도 있으련만…. 보수적인 사람들은 며느리가 집밖의 일을 할 낌새가 보이면 하여튼 말려야겠다는 결심으로 나서기도 합니다.
어쨌든 절약해 여축한 돈을 시부모님께 드리거나 하는 일을 말린다는 소리는 별로 듣지 못했거든요. 그렇다면 말리는 일에도 옥석의 구분이 있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면 저쪽이 옥이라고 우기는 게 내게는 돌로 보이고 이쪽이 옥이라고 우기는 게 저쪽에서는 돌로 보이는 경우입니다. 실물이면 보석상에 가 감정하면 될 일이지만 관념의 옥석을 가려내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옥을 알아주는 임금을 만나기 위해 일생을 보냈다는 중국 고사에 나오는 사람처럼 내가 옥이라고 믿는 부분을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 정보를 수집해 상대방이 믿을 수 있도록 능력과 소원을 차분히 펼쳐보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우애령(작가·카운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