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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리기간 인위적 조절땐 부작용…진통제등 조심

입력 | 1998-03-11 20:11:00


16세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맞이하는 ‘달손님(월경)’. 많은 젊은 여성들에겐 ‘없어도 걱정이지만 있으면 귀찮은 존재’.

그래선지 달손님이 동반하는 통증을 없애주는 진통제를 쉽게 복용하거나 월경 기간을 조절하기 위해 호르몬제(피임약)를 ‘겁없이’ 복용하는 여성들이 적잖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진통제나 호르몬제는 신체의 정상적인 메커니즘을 바꿔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신중한 사용을 권한다.

▼호르몬제 복용〓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기간’중에 중요한 행사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생리기간을 미룰 수 있는 손쉬운 ‘해결책’이 호르몬제의 복용. 하지만 호르몬제는 여성의 몸을 일시적인 임신상태로 만들어 자궁내막에 무리를 준다. 젊은 여성의 경우 미성숙한 난소의 정상적인 발육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흡연 여성이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모세혈관이 약해져 혈액 속에 노폐물이 증가, 혈관 출혈 등을 겪을 수도 있다.

▼생리통과 진통제 복용〓생리통의 종류는 자궁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는 원발성(1차성)과 자궁내막증 골반염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된 속발성으로 나뉜다. 전자는 생리 중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랜딘이라는 호르몬이 자궁 근육을 심하게 수축해 생기는 통증으로 1∼2일 지속후 없어진다. 이 때 한시적으로 진통제를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길 뿐만 아니라 소화장애와 간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월경〓무월경은 6개월 이상 생리가 없거나 평균 월경주기보다 3배의 기간이 지나도록 생리를 하지 않는 경우. 급격한 건강 악화, 극심한 스트레스, 15% 이상의 급격한 체중변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무월경일 때에는 피부노화 고혈압 등 폐경기때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호르몬이 분비되는 무월경일 때에는 자궁내막을 자극해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빨리 청해야 한다.

(도움말〓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교수, 경희대 한방부인과 김상우교수)

〈이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