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료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원예치료요법. 꽃이나 나무를 기르는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고치는모든 치료법을일컫는다.
미국에선 73년 ‘원예를 통한 치료와 재활을 위한 전국협의회’가 결성됐고 현재 2백50여명의 원예치료사가 활동 중인 정식 의료분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선 90년대 들어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중앙병원 정신과와 백제병원, 치료레크리에이션 임상종합센터, 경기 고양시의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주로 스트레스 정서불안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요법으로 사용중. 자폐 뇌졸중 치매 등을 방지하거나 치료하는 보조요법으로도 이용된다.
원예치료는 여러가지 면에서 근거를 인정받고 있다. 나무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을 내뿜는다. 이것은 사람의 폐 기관지 등에 있는 균을 죽인다. 오전 10시∼오후 2시에 집중적으로 내뿜기 때문에 이때 나무 곁에만 있어도 몸이 가뿐해질 수 있다.
관상식물을 보기만 해도 몸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건국대 손기철(원예학) 이종섭교수(정신과)가 지난해 4월 대학생 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내에서 벤자민 파키라 등 관상식물을 보고 있을 때 사고와 인식기능을 담당하는 좌뇌 전두엽과 측두엽의 활동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파중간질정신분열증 환자 등에서 정상인보다 높게 나타나는 델타파가 줄어들고 기분이 안정될 때 나오는 알파파가 증가했다.
경기 안양시 문경유치원에서 만5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원에서 논 어린이의 표현력이 놀이터에서 논 어린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원예치료는 집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 원예치료사 이상훈씨는 “봄에는 프리지어 히아신스 등 향이 강한 꽃을 집에 놔두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는 스트레스를 푸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