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딱 달라붙는 타이트한 레깅스 바지. 다리가 두 개는 들어갈 것 같은 헐렁한 바지. 올 봄 서로 대조적인 두 종류의 바지가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어 어리둥절? 지난 몇년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다리선을 드러내는 레깅스가 꾸준히 인기를 모아온 가운데 최근 이에 싫증을 느낀 여성들이 통넓은 헐렁한 바지로 반격, 두 패션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
▼ 스패츠 ▼
레깅스와 같이 다리선을 드러내는 스타일. 하지만 일반 바지와 같이 허리선이 고무밴드가 아닌 지퍼와 벨트선으로 처리되고 밑단도 발등을 덮을 만큼 길게 늘어진 것이 특징. 발목부분이 나팔형으로 벌어지거나 바지 양옆으로 슬릿(트임)을 넣은 것이 많다.
통넓은 바지보다 타이트한 바지를 많이 입는다는 회사원 권정임씨(27·여). “거래처 사람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는 깔끔하고 남성적인 스패츠차림이 적당하지요.” 권씨가 많이 입는 브랜드는 ‘쿠기 5001’. 트웰이나 폴리에스테르 등 소재는 물론 야외활동에 적합한 버뮤다스타일 등 디자인도 다양. 면스판덱스 스패츠 8만8천원, 광택스판덱스 스패츠 10만8천원.
보브에서는 스판덱스와 진소재의 레깅스를 내놓았고 MZ는 나일론 스트레치 소재의 스패츠류 바지를 선보이고 있다. 나이스클랍은 지난 시즌보다 슬릿을 더 깊숙이 넣어 활동성을 강조한 스타일을 많이 내놓았다. 리씨는 슬림팬츠에 폴리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15만원대.
▼ 루스팬츠 ▼
슬림팬츠에 밀려나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루스팬츠가 올 봄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허리 밑부분에 맞주름을 넣어 넓고 긴 스타일, 앞주름이 없고 통이 넓은 스타일, 골반에 걸쳐 입는 힙허거스타일 등 다양. 하의와 상의가 모두 헐렁하면 뚱뚱해 보이므로 헐렁한 루스팬츠는 몸에 딱 맞는 상의와 함께 입는다.
방송작가인 공성혜씨(28). “허벅지부분이 뚱뚱해 타이트한 바지를 입기가 망설여집니다. 굽높은 구두를 신고 바지통이 넉넉한 루스팬츠를 입으면 늘씬해 보여 좋아요.” 공씨의 애용브랜드는 ‘베이직 힙보이’. 이 브랜드의 울소재 루스팬츠는 14만4천원.
텔레그라프 리씨 등의 브랜드들 역시 허리부분이 꼭 맞는 재킷과 어울릴 수 있는 루스팬츠를 많이 내놓았다.
특히 오조크의 루스팬츠는 허리와 엉덩이선은 꼭 맞고 그 아래부터 통이 넓어지는 스타일로 착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폴리에스테르 소재가 9만∼1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