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김치를 아시나요.’
12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삼익신협 4층에 마련된 ‘IMF쉼터’사무실.
이곳에선 아침부터 대구 달서구와 광주 북구의 주부들이 한데 어울려 전통김치를 담그느라 분주한 손길을 놀렸다.
이날 행사는 양쪽 고장 주부들의 봉사모임인 ‘푸른사랑회’ 회원 1백50명이 ‘영호남화합김치’를 담가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
이를 위해 대구 주부들은 배추 3백포기를, 광주 주부들은 양념을 각각 내놓았다. 고무장갑을 낀 주부들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김치를 담그는 동안 다른 주부들은 애창곡을 불러 흥을 돋웠다. 주부들은 이날 담근 김치 3백여 포기를 혼자 사는 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등 2백여명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대구·광주〓정용균·김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