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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신자린고비 농업인」선정 해남군 이형승씨

입력 | 1998-03-13 10:26:00


“트랙터를 내몸같이 아끼고 손질한 탓에 지금도 아무 탈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12일 농협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올해 처음 제정한 ‘신(新)자린고비 농업인상’수상자로 선정된 이형승(李泂昇·64·해남군 계곡면 사정리)씨.

이씨는 64년 대동공업㈜에서 제작한 ‘KUBOTA L2201’트랙터를 구입한 뒤 34년 동안 써와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농기계를 사용하는 인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이씨가 내용연수 8년인 트랙터를 무려 34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는 농기계 사용 기본원리를 충실히 지켜왔기 때문.

그는 사용설명서에 적힌 대로 작업 뒤에는 반드시 세척하고 마른걸레로 물기를 닦아주고 엔진오일을 72시간마다 교체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트랙터뿐만 아니라 경운기도 30여년간 사용하다 지난해 교체한 이씨는 “몇년전 정부에서 농기계를 반값에 공급하는 시책이 있었지만 새것을 구입하지 않았다”며 “기계수명은 관리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트랙터 엔진소리만 듣고 이상여부를 금방 알 수 있다는 이씨는 “요즘같이 어려운 때 절약과 검소한 생활이야말로 돈을 버는 것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해남〓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