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고생한 아내 이름을 나란히 거니 마음의 빚을 갚은 기분입니다.”
수원 영통지구 쌍용아파트에 입주하는 김재훈씨(31)는 쌍용건설이 입주 기념으로 마련한 ‘부부문패 달아주기’ 행사의 첫 신청자.
김씨의 아내 백윤경씨(25)는 “쑥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며 활짝 웃었다.
전체 8백72가구 중 3백여가구가 부부 문패를 신청했다. 집주인의 40%가 입주하지 않고 세를 놓는 사람들이니 꽤 많은 사람이 아파트 문에 부부 문패를 다는 셈이다.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하는 가구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는 전언이다.
이 아파트에 입주하는 한 주부는 “‘ 엄마’‘호 아줌마’로 불리다 비로소 실명(實名)을 되찾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옛 동교동 집과 일산 집에 이희호(李姬鎬)여사 문패를 나란히 걸어놓은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