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자신의 두번째 회고록인 ‘이 땅에 태어나서―나의 살아온 이야기’(솔출판사)를 곧 출간한다.
첫번째 회고록인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 이어 두번째인 이 회고록에서 정명예회장은 김영삼(金泳三)정권을 강도높게 비판, 눈길을 끌고 있다.
정명예회장은 “김영삼정부는 ‘신한국’이니 ‘세계화’니 하며 빛좋은 개살구같은 허랑한 말로써 피땀 흘려 벌어들인 달러를 마구 낭비하게끔 부추겼고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달러를 빚으로 끌어다가 국민경제를 망쳤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나라를 부도낸 정권으로 역사에 남을 저들에게 인간적인 측은한 마음을 갖는다”고 토로했다. 역대정권과 정치권도 강력 비판했다.
“기업을 하면서 존경할 만한 정치인을 만난 기억은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외국언론들로부터 ‘포니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국의 정치 수준’이란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정치인은 권력투쟁밖에 안중에 없으면서 툭하면 세무조사에, 걸핏하면 잡아넣고, 걸핏하면 협박하는 바람에 정치자금을 바칠 수밖에 없었다”고 누적된 불만을 표시. 정명예회장은 특히 회고록 말미에서 “5년전 대선에서 낙선한 것은 나의 실패가 아니라 YS를 선택한 국민의 실패”라고 주장하고“나는 선거에 나가 뽑히지 못했을 뿐 지금도 후회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