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단행된 대사면이 운전 면허시험 재응시붐을 불러왔다.
벌점 누적 및 음주운전 등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됐던 전국 51만여명이 곧바로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면서 시험장에 재응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는 것.
14일 서울 강남면허시험장에 접수된 학과시험 응시자는 지난 주 토요일에 비해 갑절 이상 늘어난 5백66명에 달했다. 이날 시험장에는 접수 시작 시간 30분전부터 응시자들이 접수 창구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시험장의 한 직원은 “어제 오후부터 면허취소자들로부터 재응시에 관한 문의 전화가 쇄도, 이같은 사태가 예견됐었다”고 전했다.
접수를 기다리고 있던 회사원 김모씨(30·서울 노원구 월계동)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올 11월에나 시험에 다시 응시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사면 조치를 받아 기쁜 마음에 아침 일찍 달려나왔다”고 말했다.
강서면허시험장의 접수 건수도 지난 주보다 40%가량 증가한 8백70여건이었으며 도봉면허시험장의 경우 접수건수가 1천건에 달해 마감시간인 오후 1시를 넘겨 2시 이후까지 계속 접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운전학원 업계는 예기치 못했던 ‘사면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이지만 시민들에게는 시험일까지 대기기간이 크게 늘어나는 등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 면허계 관계자는 “현재 1개월 안팎인 대기기간이 최소한 2개월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묘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