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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이야기]봄나들이 어린이들 「꽃샘감기」조심

입력 | 1998-03-14 21:51:00


‘봄에 / 사람을 기다린다 // 속에서 들끓는 / 피의 분류를 들으며 / 사람을 기다리는 일은 // 꽃샘철 / 눈 내리듯//괴로운 기쁨’(김지하의 ‘꽃샘’에서)

여기저기 아귀 트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활짝 핀 봄꽃들. 봄이 얼른 오더니 꽃샘추위도 덩달아 빨리 왔다. 예년엔 3월25일경에 찾아왔는데…. 올해 꽃샘은 ‘건국 이후 최대 사면 복권’이란 환한 소식과 함께 왔다. 꽃샘은 기상용어로 ‘되풀이 한파(寒波)특이현상’. 초봄에 물러났던 시베리아고기압이 되돌아와 다시 추워지는 것. 추위가 개화(開花)를 시샘, 꽃봉오리를 움츠리게 한다고 본 옛사람의 시정(詩情)이 놀랍기만 하다.

아침 영하4도∼영상3도, 낮 3∼12도. 바람은 차가워도 하늘은 맑기만 하다. 호남만 오전 한때 구름 조금. ‘엄동(嚴冬)감기보다 독하다’는 꽃샘감기 조심.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