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만 해도 제빵강좌를 열심히 들으며 제과점 사장 꿈에 부풀어 있던 퇴직자 김모씨(42)는 요즘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강좌 시작 때완 달리 제과업계가 극심한 불황으로 매출이 격감하고 여기저기서 폐업하는 점포가 무더기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 자칫 퇴직금까지 날리지 않을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제빵 제과업계엔 그런데도 창업자들이 몰리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서울지역은 전체 제과점의 15%, 대전과 호남지역은 30% 정도가 폐업을 고려중이거나 점포를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한국제과기술학교를 비롯, 각 구청과 아현직업학교 제일제당 빙그레 등에서 운영하는 제빵직업교육엔 연일 수강자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소비 위축 속에 제빵점 창업 희망자는 늘어나 조만간 ‘눈물젖은 빵’을 만들며 낙담할 사람들이 상당수 생겨나지 않을까.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