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거부(巨富)인 알 왈리드 왕자가 대우와 현대그룹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초청으로 15일 방한(訪韓)한 왈리드왕자는 “두 건의 투자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왔다”며 “하나는 대우이고 나머지 하나는 현대그룹”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우그룹에 대해서는 ㈜대우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1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대그룹에 대한 투자액수와 형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 대우그룹 측은 이에 대해 “16일 왈리드왕자와 최종적으로 투자협상을 벌인 뒤 오후 3시경 협상결과를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적 호텔체인 포시즌스의 대주주이기도 한 왈리드왕자는 국내 호텔사업 진출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단계로 기존 호텔을 인수 또는 제휴해 체인화하거나 새 호텔을 짓는 방안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박4일간 서울 신라호텔에 머물면서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을 비롯한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 투자협상을 벌이고 17일 김대통령을 예방, 한(韓)―사우디 투자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