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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양식당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종종 포도주를 마실 기회가 생깁니다. 이때 서비스하는 사람의 나이가 지긋하면 꼿꼿이 앉은 자세로 잔을 받기가 민망한데….
▼ 답 ▼
동양에서는 술을 마실 때 서로 술을 따르거나 첨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술잔을 들어올려 술을 받는 것이 습관화 돼 있습니다.
하지만 서구에서는 술자리에서 자신이 마실 양만큼 적당히 따라마시는 경우가 많으며 고급 식당에서는 포도주전문가인 소믈리에(Sommelier)가 술을 따라줍니다.
서비스를 받을 때 소믈리에가 여성이거나 나이가 많더라도 잔의 자루에 손을 갖다대거나 술잔을 들어올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고급 식당의 경우 잔이 비었을 때 술을 따라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서비스가 부실한 것입니다. 술을 다 따른 뒤에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도의 간단한 인사를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그만 마시고 싶을 때에는 술잔 위로 가볍게 손을 펴서 올리면 됩니다.
서양의 가정에서 손님을 초대했을 때 주인이 직접 포도주를 개봉해 손님들의 잔을 채워주기도 합니다. 이때 역시 잔을 들어올려 술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여운걸(국제친절매너연구원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