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자주 통과하면서 봄기운이 완연해진다. 그러나 지상보다 변화가 늦은 상층부에서는 이따금 찬 소용돌이(Cold Vortex)가 한반도 북부지방까지 접근한다. 이 때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른바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봄햇살 덕분에 낮동안 지상 기온이 다소 높아지면 대기 상하층간 기온차는 더욱 커진다. 이처럼 대기층이 불안정해져 강풍이 불면 ‘봄 속의 겨울추위’를 체감하게 된다.
채종덕(기상청 예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