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는 했지만…
제네바 4자회담 2차 본회담에 참석중인 남북한 미국 중국대표단은 회담 이틀째인 17일 양자 및 3자회담을 통해 회담 진전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첫날 각국 수석대표가 밝힌 기조연설에 대한 토의를 계속했다.
그러나 북한이 첫날 대표단의 자리배치와 관련, 이의를 제기하며 회담을 5시간 이상 지연시킨데다 북―미(北―美)평화협정체결과 주한미군철수 등 기존입장을 그대로 유지,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북한대표단의 김계관(金桂寬) 수석대표는 16일 기조발언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평화협정 체결문제를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강조하면서 분과위를 구성하기 전에 의제부터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남북기본합의에 따른 남북공동위원회를 가동하자는 한국측 제안은 물론 “신뢰회복과 긴장완화를 위해 쉬운 조치부터 합의하도록 하자”는 한국과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차 본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기조발언에서 “4국이 모두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므로 융통성을 발휘해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분과위를 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3차회담 일정에만 겨우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김상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