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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전직대통령 경비」 희비교차…노량진署, 긴장

입력 | 1998-03-17 20:02:00


임기에서 물러난 전직 대통령들의 자택 경비를 둘러싸고 경찰서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자택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 노량진경찰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이 문민정부의 경제 실정을 규탄하기 위해 ‘YS체포결사대’를 결성, 김전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기습시위를 벌일 예정이라는 첩보가 잇따르는 등 긴박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YS체포결사대’가 김전대통령 사저 주변에 기습 시위를 벌이기 위해 중앙대 숭실대 등에 집결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기존에 배치돼 있는 3개중대외에 16일 오후 4개중대 4백여명을 두 대학에 추가로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총련은 17일부터 22일 사이 상도동 김대통령 자택주변과 서울도심 일대에서 김영삼정권의 실정을 규탄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기로 하고 중앙대와 숭실대 등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것.

상도동 주민 이모씨(29·상업)는 “상도동이 제2의 연희동이 돼 학생시위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경제파탄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이해하지만 혼란을 야기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 자택을 관할해 온 서울 서대문경찰서.

올 들어 학생들의 시위가 전혀 없었고 인근 연세대에 비교적 온건파 총학생회가 들어서면서 한시름 놓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80년대 중반 이후 전, 노 두 전직대통령 자택주변에는 운동권 학생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아 늘 신경을 곤두세웠다”면서 “상도동이 학생 시위장소로 새롭게 부각됨에 따라 경찰병력도 1개중대만 남기고 나머지 2개중대는 상도동으로 돌렸다”고 밝혔다.

〈선대인·이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