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이 평생동안 낳겠다는 자녀수가 1.71명으로 나타나 선진국과 비슷한 저출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두달 동안 전국 1만1천2백16가구를 대상으로 한 ‘97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당 기대자녀수가 93년 1.75명에서 96년 1.71명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선진국의 평균 1.6명에는 못미치지만 개발도상국 3.4명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정부가 가족계획을 폐지했는데도 수치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정의 평균 자녀수는 1.8명으로 나타났는데 두 자녀를 둔 가정이 절반이 넘는 58.3%로 94년보다 5% 정도 늘어났다.반면에 자녀가 없거나 1명인 가정은 31.6%, 3명 이상은 12.4%로 같은 기간에 각각 2% 이상 줄었다.
출산연령별 특징을 보면 20∼24세, 35∼39세의 출산율이 크게 줄어들었으나 30∼34세 연령층의 출산율은 늘고 있다.
또 40∼44세 연령층의 출산이 84년에는 1천명당 1명이었으나 96년에는 4명으로 늦둥이 출산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