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려고 보니 밤새 집밖에 세워두었던 승용차의 보닛이 박살났다. ‘누구의 짓일까’하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범인은 오리무중. 혹시 우주에서 날아온 불청객 ‘운석’의 소행이 아닐까.
매일 지구상에 떨어지는 운석의 양은 수백t에 이른다. 쏟아지듯 떨어지는 운석은 몇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것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운석은 지표면까지 못오고 대기권에서 타버린다. 바로 ‘유성’이다. 한평생 한번도 유성을 못보는 사람도 있지만 유성은 생각보다 많이 떨어진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는 ‘유성우(流星雨)’라고 불릴 정도로 많다. 한시간에 1백개 이상, 마치 비처럼 쏟아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대기권을 통과해도 바다나 인적이 없는 곳에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지표까지 떨어져 발견되려면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에 제법 덩치가 커야 한다.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의 속도는 초속 10∼70㎞로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이다. 이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하면 공기와의 마찰로 순식간에 타면서 ‘브레이크’가 걸린다. 운석의 속도는 시속 수백㎞ 정도로 느려진다.
몸집이 수백t에 이르는 거대 운석은 브레이크가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쯤되면 빠른 속도로 그대로 지표에 떨어진다.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에서 발견된 운석은 무게가 60t이나 되는 것도 있다.
운석의 크기가 ‘작아도’ 속도가 빨라 피해는 만만치 않다. 5만년전 미국 애리조나에 떨어진 운석의 크기는 지름 30∼50m의 비교적 작은 것. 하지만 지표에는 지름 1.2㎞, 깊이 2백m의 거대한 분화구를 만들었다.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