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몰아친 이후 인천지역의 병원과 버스터미널 등에 종전보다 훨씬 많은 ‘장기(臟器)밀매’스티커가 나붙고 있다.
18일 인하대병원 중앙길병원 등 종합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장기밀매를 알선하는 내용의 스티커가 화장실마다 매일 20여장 나붙어 어려운 세태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인천시외버스터미널 등에도 요즘 이같은 스티커가 10∼20장 부착돼 있다.
이들 스티커는 대부분 담뱃갑 크기만한 것으로 신분은 밝히지 않은 채 호출기 번호와 ‘장기매매상담’ ‘비밀보장’ 등의 문구만 적혀 있다.
인천 중앙길병원 관리과장 이정래씨(40)는 “올들어 장기매매와 관련한 스티커가 하루에도 수십장 나붙어 이를 떼내느라 고역을 치르고 있다”며 “감시조까지 편성했지만 대부분 야간에 몰래 붙이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인천지역본부’에 걸려오는 장기매매 문의전화도 지난해 월 평균 10여건에서 올해는 20여건으로 늘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화가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팔겠다는 내용”이라며 “장기를 팔려다 밀매조직에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