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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채용박람회 『북적』…첫날 6만여명 구직행렬

입력 | 1998-03-19 18:28:00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일자리를 얻으려는 경쟁은 예상처럼 절실하고 심각했다.

올해 처음 중소기업취업박람회가 열린 19일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월드점. 오전 10시 행사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수많은 취업 희망자들이 몰려들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일자리를 구하려는 행렬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구직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2백21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 가운데 1백12개 업체는 현장에 임시 면접장을 마련해 놓고 즉석 면접을 통해 지원서를 접수했다.

면접관으로 나선 삼전화학㈜ 김구호(金九鎬)전무는 “회사의 업무상 화공 계열 전공자를 뽑아야 하는데 전공과 무관한 지원자도 여럿 지원해 잘 타일러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불과 1,2명만 채용할 예정인 이 회사 창구에는 이날 하루 1백명이 훨씬 넘는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하고 돌아갔다.

구직 행렬엔 성별도, 나이도 없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김영호(金榮虎)부장은 “예년에는 주로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몰렸지만 올해에는 나이 많은 지원자가 유난히 많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진행본부측은 이날 하루 6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20일까지 이어질 이번 행사에는 모두 2천7백34명이 일자리를 얻게 된다. 02―769―6951∼5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