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울타리에 무심한 봉선화는 애련하게 피어 있었다. 하얀 꽃, 붉은 꽃이 서리를 맞으며 달려 있다. 홍난파의 생가 풍경이다.”
노래는 슬픈 마음에 위로가 되고 백성의 마음을 한데 담는 그릇이 된다. 유럽의 문화대국들이 작곡가의 생가나 창작현장을 보존, 기념하는 것도 그 때문. 유독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민족도 풍요로운 가곡의 유산을 갖고 있다.
이향숙이 지은 ‘가곡의 고향’(한국문원). 우리의 명가곡 명선율이 탄생한 현장을 찾아간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술로 일생을 마친 작곡가 윤용하의 ‘보리밭’, 소녀시절 캠퍼스의 추억이 담긴 김순애의 ‘네잎 클로버’, 유신독재 치하에서 영어의 몸으로 쓴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34곡의 가곡과 작사 작곡자들의 사연이 수놓아진다. 10.000원.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