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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숙의 투자교실]재건축대상 노후아파트 好材

입력 | 1998-03-23 09:04:00


재건축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노후아파트 가격이 뛰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값이 더 오르기를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가 잠실 반포 청담동 도곡동 등 서울시내 저밀도지구의 노후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당초 예정보다 일찍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택지 고갈로 주택공급 물량이 점차 줄어들면서 4, 5년 뒤면 노후아파트의 재건축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재건축 대상 노후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 자율화도 호재다. 분양가 자율화에 따라 건축비 부담이 커졌지만 일반분양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어 결국 개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지역의 어떤 아파트에 투자하느냐에 투자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강남 송파권의 재건축 대상 노후아파트는 억대를 호가한다. 전세를 끼고 산다고 해도 7천만∼1억원 정도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재건축조합이 결성돼 있는 곳이라고 해도 입주까지는 최소한 4, 5년이 걸린다. 결국 요즘의 고금리를 감안한다면 노후아파트를 사면서 30평형대 새 아파트값을 미리 지불하는 셈이다.

따라서 서울지역 아파트보다는 고양 광명 성남 수원 등 수도권에 위치한 15년 정도 지난 저층 아파트를 공략하는 게 낫다. 이들 지역의 15∼20평형 아파트 가격은 작년까지만 해도 억대였으나 요즘은 7천만∼8천만원으로 떨어졌다.

또 대지 지분이 분양면적의 2배에 달해 재건축시 30∼40평형 아파트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지역이 많다. 전세를 끼는 조건이라면 4천만∼5천만원이면 투자가능하다. 02―773―4216

이문숙(부동산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