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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재벌 『구조조정 최대역점 한계사업 정리』

입력 | 1998-03-23 21:00:00


30대 재벌들은 기조실이나 회장실 폐쇄보다는 구조조정 과제로 ‘한계사업 정리’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

전경련이 30대 재벌그룹들의 구조조정 진행실태를 조사,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44%의 그룹이 ‘한계사업 정리’를 가장 중요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재무구조 개선’과 ‘상호지보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 그룹은 각각 32.0%, 16.0%선. ‘기조실 정리’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 그룹은 4%에 그쳐 기조실 정리가 재벌들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무보증해소 및 재무구조 개선〓지난해 30대에 진입한 아남 신호 거평 등 3개그룹의 자기자본규모 초과 상호지보액은 모두 2조원. 나머지 그룹의 상호지보 초과분은 모두 해소됐다.

문제는 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의 준수여부. 재벌들은 정권 인수기에 급조한 불평등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도 어렵고 정부가 은행들을 매개로 과거와 같은 규제에 나설 경우 폐해마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사외이사제 도입〓사외이사감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상장기업 임원들의 25%를 사외인사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인물난이 훨씬 심해질 것이란 우려다. 영국처럼 사외이사 전문 양성기관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

▼기조실 폐지〓상호지보와 결합재무제표 작성 등 그룹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을 지휘하기 위해 기조실 기능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입장. 따라서 지주회사가 허용될 때까지는 주력 계열사에 편입시켜 운영하는 편법에 의존할 계획이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