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정부는 호남출신 이남신(李南信·중장)8군단장을 국군기무사령관에 임명, 군을 장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기무사는 군내 기밀과 보안상황을 체크하고 각종 ‘음모’를 탐지하며 군내부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관. 과거정권에서는 정권안보의 핵심 기관으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역대 정권은 완벽하게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기무사령관에 임명해왔다.
그동안 기무사령관 후보로 기무사에서 잔뼈가 굵어 업무에 정통한 박호순(朴鎬淳·육사26기)기무사참모장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정보분야에 근무한 적이 없는 이중장이 낙점을 받았다.
이기무사령관은 육군 중장이상 장성중 김동신(金東信·육사21기)한미연합사부사령관과 함께 단 2명뿐인 호남출신이다. 이 때문에 김동신대장이 이번 인사에서 육군 참모총장에 기용되고 이기무사령관은 육참차장 군사령관 등을 거쳐 후일 참모총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정부는 기무사령관 임명을 시작으로 이번 주내에 군수뇌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윤용남(尹龍男·육사19기)합참의장 도일규(都日圭·육사20기)육군참모총장 1∼3군 사령관 중 1,2명을 경질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이미 인사가 이뤄졌으며 해군은 유삼남(柳三男·해사18기)총장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아 이번에 수뇌부가 교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임 육군참모총장에는 김동신대장이 기용될 것이 확실시된다. 김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작전통으로 실력으로도 총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그가 발탁되면 사상 최초로 호남출신이 육군총장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는 셈이 된다.
그렇게 되면 김대장과 육사동기인 1,3군 사령관은 퇴진할 것으로 보이며 도총장도 합참의장이 되지않는 한 군의 관례에 따라 전역, 상층부 물갈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된다.
합참의장 후보로는 도총장과 김진호(金辰浩·학군2기)2군사령관, 유재열(柳在烈·육사21기)3군사령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