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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減産합의로 유가 반등…멕시코도 감축 동참

입력 | 1998-03-24 07:56:00


세계 최대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생산할당량을 무시해가며 생산량을 늘려온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3개국이 22일 원유생산량 감축에 합의한데 이어 23일 이란 알제리 오만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감산에 동참키로 해 산유국의 감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락을 거듭하던 국제원유가는 23일 상승세로 돌아서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가 지난주말보다 배럴당 1.63달러 오른 14.90달러에 거래됐다.

산유국들의 감산은 4월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국제 유가대책을 논의한 사우디 베네수엘라 멕시코 석유장관들은 세계 원유공급량을 하루 1백60만∼2백만배럴 줄이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리야드 감산합의에는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정한 하루 쿼터 2백58만3천배럴보다 80만∼90만배럴을 더 생산, ‘OPEC의 무법자’로 불리던 베네수엘라가 참여해 주목을 끌었다.

비OPEC산유국인 멕시코가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이 합의가 지켜질 경우 OPEC와 비OPEC국이 협력해 급락하던 유가를 붙잡은 첫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감산합의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감산합의가 장기간 제대로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특히 외환부족에 허덕이거나 재정이 어려운 산유국의 경우 감산에 동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23일 “감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OPEC회원국들은 지난달 하루 2천8백70만배럴을 생산, 산유쿼터인 2천7백50만배럴보다 1백20만배럴을 초과 생산했다.

〈구자룡기자·리야드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