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농사도 멧돼지 때문에 망칠 것이 뻔합니다.”
경남 통영시가 사량면 사량도에 출몰하고 있는 멧돼지의 퇴치를 위해 일정 기간 수렵을 허가키로 하고 경찰에 ‘총기영치 해제’를 신청했으나 반려되자 반발하고 있다.
통영시는 사량도 일대에 멧돼지가 불어나면서 농작물을 파헤치고 가축을 물어죽이는 피해가 늘자 한시적인 수렵이 필요하다며 경남경찰청에 20일간의 총기영치 해제조치를 18일 건의했다.
20여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는 멧돼지의 횡포를 막기 위해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소탕’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건의를 수용한 것.
그러나 경찰은 “멧돼지의 서식밀도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되지 않아 총기영치를 해제하기 어렵다”며 통영시의 건의를 반려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조수에 의한 피해가 있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수렵을 허가할 경우 생태계 파괴는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통영〓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