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분화구에 흙이나 돌이 계속 흘러내려 연못을 메우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백록담 분화구내 연못으로 유입된 흙이나 돌은 모두 39t. 해마다 0.5∼3.11㎝씩 쌓여 연못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못의 담수면적은 3천4백여평(92년 9월기준)으로 강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처럼 분화구로 흘러드는 퇴적물때문에 담수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퇴적물이 가장 많이 쌓이는 곳은 서북벽과 남벽. 연간 30만명에 이르는 등반객의 발길에 흙과 돌이 흘러내리는 곳이다.
이들 지역은 지반붕괴 위험마저 있어 서북벽은 86년, 남벽은 94년에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지정돼 일반 등반객 출입이 통제된 뒤에도 자연풍화작용으로 지반이 계속 붕괴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소는 백록담 분화구내에 유입된 퇴적물을 걷어내기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등반로를 복구하기 위해 지난해 어리목광장∼윗세오름간 4.7㎞에 설치한 자재운반용 모노레일을 일부 떼내 백록담에 가설하면 퇴적물을 손쉽게 끌어올려 파손된 정상부분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임재영기자〉